중국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육로로
2017년 8월9일 : 중국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
중국 난닝의 랑동 국제 터미널.
건물이 높아서 잘 못찾을 수도 있으니 고개를 위로 쭉 빼고 올려다 보기를 권한다.
어제 예매했을때 보았던 버스 시간표. 왼쪽이 밴 (봉고차), 오른쪽이 진짜 버스인 듯 했다.
차를 타기 전까지는 전부다 그냥 버스표 시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밴과 버스.
버스도 우리나라의 우등석 같은 혹은 일반석 같은 버스로 나뉘는 듯 했다. 만약 말이 통하지 않으면 버스 좌석 사진을 들고 가서 예매하면 더 정확하게 예매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표는 전 날 예매를 해 둔 상태였고 버스 시간은 아침 8시50분.
언제까지 와야 하냐는 물음에 8시50분까지 오면 된다고 했었는데 20분 일찍 가보니 출발 10분전에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내가 산 티켓. 총 180원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내가 샀던 표는 밴이었으니.
하지만 총 승객 8명만 받는 고급 밴이다. 1~4번좌석이 제일 좋은 좌석이고 5~7번은 맨 뒷자리. 그리고 맨 앞자리는 8번인지;; 아무튼 예약표에는 1~8번 밖에 적혀 있질 않다. 사실 나는 이 밴이 버스인 줄 알고 예매하면서, 오~ 예약 손님이 4명이 안되는 군 하면서 예약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알고보니 밴이어서 많은 사람이 예매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5번. 내 옆의 6번 중국 아저씨가 불쌍했다 ㅋ.
그래도 즐겁게 책까지 읽으면서 가시는 여유를 부리시고. 관광차 베트남에 가는 거라 조금 들뜬 느낌도 있었다.
짐을 바리바리 싸고 가셔서 검문에 한 번 걸리기도 하셨다. 아무튼 나만 외국인이고 모두 중국 사람들. 그런데 다들 착했다.
맨 뒷자리라도 버스 안은 쾌적했고 일반 버스 보다는 속도가 빠른 듯 했다.
중간에 화장실에 한 번 들른 후, 난닝을 떠난지 2시간 반도 안되어서 밴은 국경 근처 여행사에서 멈췄다.
참고로 이곳의 화장실은 매우 청결했다. 이 전에 들르는 화장실에 가기 싫다면 이쪽 화장실 이용 적극 권장!
짐을 다 들고서 안으로 들어가면 티켓을 확인한 후에 이런 목걸이를 증정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시원하고 있을 만은 한데....여기서 장장 1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 처음에는 무엇을 대체 무엇을 기다리는지를 몰랐으나
알고보니 베트남 하노이까지 가는 다음 밴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 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바로 온 밴으로 베트남 손님들이 내리자 마자 우리를 태우고는 중국 국경으로 바로 이동했다.
중국 난닝에서 탄 밴보다 더 최적한 밴으로 이번에 탈 때는 명당자리인1번 좌석의 빈 채로 갔다. 내가 그 자리에 앉을까 망설이는 찰나, 내 옆자리 6번 자리 아저씨가 그 자리로 후다닥. 그래...2시간 반동안 가운데 자리에 껴서 고생하셨으니... 그리고 내 옆자리는 비어 있으니 하면서 그냥 저냥 이동
이번 밴은 충전도 가능해서 더 좋았다.
드디어 중국 국경에서 짐을 들고 내렸는데 중국인과 외국인 줄이 달랐고 나는 처음에 중국인 줄에 섰다가 다시 외국인 줄로 옮긴데다가 외국인 줄이 더 길어서 나 혼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같은 밴을 탄 중국 남자애가 나를 기다려 줄까 하는 손짓을 하길래 먼저 나가라고 했는데,
혹시 나를 버리고 가는 것은 아닐가 조마조마 했는데 하나마나한 짐검사까지 엑스레이를 통과한 후에 뛰어서 밖으로 나가보니 밴은 나를 하염없이 기다려 주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밴은 나만 기다린 것이 아니었다. 이 곳에서 부터 예약한 승객 한 명이 더 있었던 것. 말이 엄청 많은 중국인 남자애가 내 옆자리에 탑승. 그래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
버스를 탄 승객들은 이 전기차로 이동. 우리는 밴으로 시작해서 그냥 밴으로 쭉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베트남 국경. 중국 국경 바로 근처에 있다. 우리 밴 승객들은 베트남 국경에 상주하는 여행사 직원이 여권을 한꺼 번에 걷어서 쳐리해 주었기 때문에 따로 줄을 서거나 하지 않았다. 화장실 이용 후 (여기 화장실 깨끗함)조금 기다리니 여권을 나눠주어서 바로 하노이로 출발.
국경이 넓어서 인지 국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동법.
국경을 넘자 베트남의 향기가 물씬 났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중국 국경지대와 베트남 국경지대의 확연히 차이나는 빈부의 차.
베트남은 아직 더 발전해야 하나보다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국경에서 베트남 하노이 까지는 대략 4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밴은 중간에 자동차 수리소에 멈춰서 타이어를 가는 등 시간이 소요 되어서 4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두시간 정도 달린 후에 어느 휴게소에 정차. 사람들이 정신 없이 쌀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중국인들도 베트남 쌀국수가 좋은지 다들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내 배가 다 불렀다. 나는 위염 증세가 심해서 먹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보는 것 만으로도 뭔가 배불렀다.
저 버스가 국경을 넘는 버스. 우등석과 일반석 각각 있는 듯 했다.
이제 하노이에 근접했는지 오토바이 부대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반갑기도 하고 머리가 아파오기도 하고.
이곳이 우리가 하노이에서 정차한 곳. 중국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총 7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호안끼엠을 중심으로 해서 남쪽으로 5km가량 떨어져 있다.호안끼엠까지 5km 가량에 택시로 16분 혹은 도보로 39분이라고 구글지도에 나와 있지만 어느 여행자의 블로그를 보니 거의 1시간을 걸었다고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짐이 무거운데다 아마 길 건너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나도 택시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여행사 앞에 모여 있는 택시를 다 건너 뛰고 5분 정도 걷다가 택시를 잡아 탔는데 꼭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노이 호텔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중국에서 사 들고 온 중국 컵라면을 허겁지겁 먹었다.
아... 마지막 중국의 맛인가... 뭔가 아쉽다.
여행자 거리 쪽으로 들어서니 미친 듯이 달려드는 오토바이들.
날씨도 미치도록 덥다. 에어컨이 없으면 미쳐버릴 정도로 더워서 시원한 카페로 돌진.
알고보니 에어컨이 아니라 대형 쿨러 2대가 있던 수상인형극 극장 옆 카페. 생강차를 마시며 피로를 달래본다.
중국 난닝 <-> 베트남 하노이: 기차와 버스 (밴)을 두 개 다 이용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버스가 더 저렴하고 아침 이동이라 들 피곤한 듯 하다. 기차는 자다가 일어나 베트남 국경에서 도장 받고, 조금 더 자다 일어나 다시 중국 국경에서 도장을 받으며 심한 짐검사까지 당하고
시간도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피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다음에 다시 국경을 넘는다면 나는 단연 버스를 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