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롱셍 라이스 테라스 (Longsheng Rice Terraces)

루투 2017. 4. 5. 21:19


중국 롱셍 라이스 테라스 (Longsheng Rice Terraces)



중국 계림에서 로컬 버스로 3시간 경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라이스 테라스의 마을 롱셍. 

베트남에 사파가 있다면 중국에는 바로 이 롱셍 라이스 테라스가 있다.

롱셍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림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계림 시내버스는 2위안) 친딴 (Qin Tan)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계림역 주변에 친단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들이 많아 계림역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 탔다.



이곳이 바로 친딴 버스터미널. 때는 3월 중순으로 중국의 여행 비수기라는 말이 이해되게 하루하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 뿐, 나 혼자. 아주 외로운 여행이 되리란 추측은 여지없이 맞아 떨어지고 말았으니...


매표소로 가서 롱셍이라고 외치니 바로 버스가 있다며 표를 주는데 30위안.-> 여기서 나는 실수를 저지른 듯 하다. 

롱셍까지는 가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는 포인트인 Heping (township)까지 표를 끊으면 되는 것 같다. 더 쌀 것으로 예상되며.


비 시즌이 좋은 이유는 단 하나. 좁은 버스의 옆자리에 누가 탈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혹시나 하여 옆자리에 배낭을 내려 놓으며 옆자리를 지켰다. 다행히 아무도 내 옆에 앉지 않았고 자리가 제법 많이 들쑥날쑥 했다. 중간에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출발은 정확했으나 

중간에 서서 호객행위를 많이 했고 


화장실 타임이 3번 정도 되었는데 2번째에는 휴게소에 들러서 2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 그 후로 또 달리기 시작. 총 2시간 정도 달린 듯 했다. 한국어로는 롱셍까지 가는 법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 주로 구글에 영어로 검색을 했는데 Heping에서 내려서 Longsheng rice terrace까지 가는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200미터를 걷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하라고 써 있었다. 조금 타운같은 곳이 나오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입장료를 파는 매표소를 그대로 지나치고 있었고 나는 급한 마음에 안내양 언니에게 Haping하고 물으니 어서 내리라며 Dazhai Village 마을까지 가는 버스를 태워 주겠다고 한다. 라이스 테라스를 보기위해 가는 마을은 주로 Dazhai Village or Ping'an Village인데 나는 숙소를 다자이 빌리지로 잡았기에 다자이 다자이! 이러면서 도움을 청하니 말도 안통하여 입장료는 묻지도 못하고 언니가 안내해준 버스에 탔다. 


버스에서... 드디어 고산족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롱셍에는 주로 10개의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데 

 Han, ZhuangYaoMiaoDong족 등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을 만나니 드디어 소수민족마을에 온 실감이 낫다.


버스 안에서... 입장권 구매는 어쩌나... 마을 입구에서 입장권이 없어서 다시 계림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혼자 고민고민, 말도 안통하고 그러고 있는데 마을로 가는 길로 들어서기 전 버스가 딱 스더니, 입장권을 파는 언니가 버스 안으로 들어섰다. 

입장권이 필요한 사람은 나 한명 뿐 ㅜ. 90위안 


중간에 당황스러웠던 점: 고산족 할머니들이 갑자기 나를 둘러싸며 뭐라뭐라 하시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민박을 권유하시는 듯 하여 호텔호텔 하면서 거절을 했는데, 앞에 앉으신 할머니가 뭔가 여운이 있으셨는지 다시 한 번 나에게 민반을 권유. 씩 웃으며 호텔호텔. 괜히 좀 미안했지만 이미 호텔을 예약해서 어쩔 수 없었는데... 나중에 아..그냥 따라 갈 것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다. 난 내가 10킬로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산길을 1시간이나 오를 줄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올라가 봤자겠지 45분 정도 산책? 정도로 생각했기에.


한 참 달리던 버스가 검문소에서 또 서고... 할아버지가 표를 검사하고 도장을 꽉! 찍어줬다. (몰래 다자이로 잠입하기는 어렵겠군!)


1시간을 달리던 버스가 드디어 목적지인 다자이 마을에 도착.


도착하면 안내표가 있는데 뷰를 보는 포인트가 몇 개 몇 개 있다.


이 곳이 바로 입구. 내가 묵을 숙소는 띠안또우 (Tiantou) 빌리지에 있기에 물어물어 고산족들을 따라 마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때 시간이 5시경. 혹시 호랑이떼가 출몰하는 산은 아닌지, 떠돌이 개가 돌아다니진 않을지...길을 잃어 헤가 지고 헤매는 건 아닌지 

걱정을 조금 했던 것도 같다.


알고보니 민박을 권유했던 고산족 아줌마들은 아주 순수했던 분들이었다. 내가 갈 띠안또우 마을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시며 함께 걸어주시고


이 아저씨가 메고 가는 건 바로 새끼 돼지랑 돼지 사료 ㅜㅜ. 엄청 무거워 하셔서 뭔가 자세히 봤더니 새끼 돼지가 켁켁 거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축축한 땅. 이 길이 지나자 고산족 아줌마들은 나를 버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셨다. 


빠이빠이를 외치며 혼자 길을 올라야 하니 엄청 쓸쓸해 지기 시작했다. 민박을 할 걸 그랬나 하면서 ㅜㅜ


자. 이제부터 올라가 볼까나?


올라가는 길은 거의 저런 돌계단이라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만약 짐이 무겁다면 계림 호텔에 짐을 맡기고 오는 것을 추천.

캐리어는 무척 힘들 듯 하다.


중간 중간 상가와 호텔 사람들이 보여서 띠안또우 라고 외치면 길을 안내해 준다. 안내표지가 없어서 만약 어두운 밤에 도착했다면 밤새 산길을 헤매지 않을까 싶다. 건물은 거의 새건물이었는데 대만의 센과 치히로가 살던 그런 건물 느낌이 물씬.


15분 쯤 올랐을까... 더이상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조금만 있으면 날이 어두워 질텐데 했을때 즈음, 다행히 서양 여행자를 만날 수 있었고 나는 그들의 뒤를 졸졸 따라 갔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온 여행자들. 비가 와서 옷에 진흙탕이 묻어 있고 씻지도 못한 모습일세...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나의 모습이 바로 저랬으니...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다 ^^


호텔로 가는 중간 중간에 보이는 라이스 테라스. 나는 사진을 찍어대며 올랐으나 저들은 카메라 조차 들고 있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마을에 있다가 오늘 이 곳으로 와서 저런 풍경 따윈 별거 아니라는 태세였던 듯 하다. 그래도 수다스러운 프랑스 남자애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함께 30분 정도를 오르고 올랐다. 그 둘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면서 

"비빔'"을 좋아한단다. 그래서 아 비빔밥! 나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야 했다.

내가 하루를 지낼 마을인 띠안또우 빌리지. 저기까지는 얼마나 더 가야해? 물어보니 20분? 이러길래, 윽 했더니 바로 아냐 15분 정도 걸릴 것 같아 이랬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ㅜㅜ 난 곧 쓰러질 것 같았어.



사실 1시간의 이 산길을 오르면서 뷰포인트에 꼭 가야만 하는 것인가 하며 고민고민을 했다. 그래...2일 정도 머물면서 나도 한 번 이들처럼 왔다갔다 해야겠다 생각을 했었으나... 게으른 여행자인 나는 그 생각을 다음날이 되면서 바로 철수하고야 말았으니... 뷰포인트에서 찍은 사진들을 검색해 보면서 아... 나도 갈 걸 하고 후회아닌 후회를 했다. 


고난도의 길은 없다. 고난도라면 10킬로의 배낭을 메고 저 나무 위를 건너가는 정도? 

지나쳐 가던 길강쥐는 아주 스무스하게 지나가던데 나는 배낭에 눌려 힘들게 무거운 다리를 올렸다. 

사실 길강쥐가 무서워서 얼마나 쉽게 기어가나는 확인치 못했다.


새롭게 짓고 있던 건물. 아마 호텔이 되려나? 뷰는 좋을 텐데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무서울 것 같다 했다. 짐이 없이 한가로이 걷던 두 서양 여행자는 건물 짓는 모습을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며 멈췄고 뒤를 따라가던 나는 물을 마시며 약간의 휴식을 취했고


다행이 이 돌은 전혀 미끄럽지 않아서 걸을만 했다. 이 돌을 깔기 전엔 얼마나 힘들게 다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마을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혹시나 길을 잃을까 이들 뒤를 졸졸

가는 길에 말 울음 소리가 히히힝~~~ 들리더니 저 멀리 말이 보였다.

저렇게나 멀리 근사하게


푹신해 보이는 라이스 테라스. 


중간 중간에 말들이 밥을 먹고 뛰어 다니고


장관은 장관일쎄. 그런데 아직 비시즌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왜냐면 검색해 본 사진 보다는 들 근사하기 때문에.


조랑말이 귀엽 귀엽


드디어 도착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마을. 저 게스트 하우스도 가서 방을 둘러봤는데 가장 싼 50위안 방을 보여주었다. 히터 겸 에어컨, 화장실 있을 건 다 있었는데 꿉꿉하고 뷰가 없다니. 알고보니 가장 싼 방을 보여준 것 ㅜㅜ 비싼 방들은 더 좋을 것 같았다. 유명한 겟하우스였는데


이곳이 바로 내가 묵을 겟하우스. 맞다. 혹시나 해서 그냥 예약을 안하고 갔었구나... 비수기라 다행히 예약사이트 보다는 더 쌌다. 내 방은 뷰에 화장실, 싱글룸이었는데 하룻밤에 150위안


드래곤 댄 하우스인데 도미토리는 저렇게나 싸다.


점점 어둑어둑해 지는 기운이.... 알고보니 내가 타고 왔던 버스가 막차였다.


날이 어둑어둑. 아침세트를 이 밤에 먹다니. 가격은 30위안. 그 외에 중국식 서양식 음식이 여럿 있다.


밥을 다 먹었더니 저렇게나 어둑어둑. 혹시나 물어보니 오늘의 손님은 나 하나 ㅜㅜ 갑자기 조금 무서워졌다. 


이곳이 바로 나의 싱글룸. 뜨건 물은 말을 해야 틀어줄거라며... 안그래도 그닥 씻을 맘이 안생겨서 알겠다고 했다.


혼자 자려니 조금 무섭무섭. 벌레가 나오진 않을라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노 벌레. 좋은 점은 방이 작아서 히터가 빵빵한 느낌? 계림에서는 추웠는데 이곳에서는 덥게 아주 잘자긴 했다.


어떻게 어떻게 잠에 들었고 일출을 보기 위해 알람을 5시 너머 맞췄는데... 인나기는 했으나 안개 때문에 암것도 볼수가 없었다.

 물론 밤에 그 수많다는 별들도 한개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꽤 낭만적인 방이지만...


화장실의 비쥬얼을 보라! 자세히 보면 옛날식 화장실 변기 위에 좌변기를 올려 놓았으니..그닥 샤워? 이런 느낌이 안나서 대충 이만 닦고 ㅋ

날씨도 초봄이라 꽃샘추위. 추워추워 빨리 계림으로 고고싱을 결정했다.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 즐거웠다는 겟하우스 언니. 총칭에서 왔다던 언니는 비수기라 무료했던지 이런 저런 말을 걸어줬다.

오! 총칭 좋던데? 이러니까 다른 여행자들은 다들 별로라 한다며 도대체 뭐가 좋냐며? 그래서 빌딩숲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건 정말 사실이다. 이상하게 총칭에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맘이 들었다. 언니와 아쉬운 작별을 하며 다시 1시간을 10킬로 배낭을 메고 고분분투. 내려가는 길은 그래도 45분 이하로 찍겠지? 했던 나의 맘은 오산.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었네? ㅋㅋㅋ 


내려오는 길에 만난 옛날 전화기.



홀로 추적추적 비를 맞아가며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올라가다 내려가고 하니 어찌어찌


다자이 마을에 다시 도착!!! 


이 동네의 명물이라는 대나무 밥을 만들고 계셨으나 위장이 좋지 않은 난 그냥 눈물의 패스ㅜㅜ


다리에서 휴식을 취하다 만난 고산족 아주머니. 이것저것 팔고 계시길래


이렇게 사진을 찍고 싸구려  팔찌를 하나 구입했다

.저 천떼기는 50위안 아래로 절대 안깎아 줘서 못샀다 ㅜㅜ


밀크티를 한 잔하며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가 없어서 미니버스에 탑승. 계림까지 50위안에 2시간 반이 걸린단다


운이 좋아서 10분 전에 차표를 타고 아주 편안하게 혼자 앉아서 왔다. 공공 버스는 2시에 있다나.. 저때가 12시경


이상하게 이곳에서 만난 서양인들은 죄다 중국어를 잘한다. 아마 계림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듯.

저 버스의 좋은 점은 자기가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 준다. 나도 호텔 근처에 내렸는데 기사 아저씨에게 미리 목적지를 말해주면 내려준다.


아침도 굶고 1시간 산길을 내려오고 간식만 사서 버스를 탔더니 너무 배가 고팠다. 바로 계림 시내 수퍼로 가서 이것저것 사고 참외도 사고


이것이 바로 고산족 아주머니한테 5위안 주고 산 팔찌 ㅋ 

만약 롱센 라이스테라스를 간다면 뷰포인트에 꼭 가보면 좋을 듯. 그리고 성수기에 가서 성수기 다운 계단식 논을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