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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서 한 달 살아 볼래? (+베트남어 공부)

다낭에서 한 달 살기(+베트남어 공부)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1달 정도 체류하기 좋은 곳은 어딜까? 


나의 조건은; 

1. 바다가 있고 

2. 오토바이를 피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인도가 있고

3. 베트남어를 배울 수도 있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도시는 베트남 중부의 해변 도시인 다낭

베트남 남부의 해변 도시인 냐짱


다낭과 냐짱, 이렇게 두군데의 해변 도시를 생각해 보았는데 결국 중부에 있어 북남부로 이동이 편리하고

물가가 좀 더 싼 다낭으로 향해 보기로 했다. 게다가 다낭에는 베트남 친구가 몇 명 있어서 덜 외로우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나는 베트남 중부에서 2년 이상을 일했기 때문에 다낭은 정말 셀 수도 없이 왔다갔다 했던 곳으로 익숙한 곳이기도 했다.


1. 집 구하기


예전 함께 일했던 통역관이 찾아 주었던 아파트. 하모니 아파트로 다낭 미케비치에서 걸어서 5분. 

가격은 한 달에 500달러에 만약 5개월 이상 계약을 하면 400달러로 가격이 싸진다. 전기세와 물세는 쓴 만큼 내는 형식으로

에어컨, 세탁기, 주방기구 등이 모두 갖춰진 곳이라 편리했다. 게다가 조금 걸어가면 근처에 k-mart가 있어서 좋았다


방은 한칸으로 더블 침대가 마련되어 있고 그 외 거실과 주방이 하나로, 화장실 1개가 딸려 있는 식이다


세탁기가 있었던 작은 베란다에 보이는 바다


혹시 벌레가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개미만 아주 조금 보이고 도마뱀은 건물 내에 한마리도 보이지 않을만큼 깨끗한 곳이었다


방 안에 음향 시스템까지 있었고 티비도 있다


소파 외에 식탁도 하나 있어서 간단한 밥을 해서 먹을 수도 있었고 편안하게 1달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집이었다


2. 베트남어 학교


이제 집을 구했으니 베트남어 학원을 알아볼 차례. 사실 학교라기 보다는 개인교습이 이루어 지는 곳인데 만약 수업진도가 비슷한 학생을 만날 수 있다면 그룹과외도 가능한 곳이다. 인터넷으로 알아봐서 직접 이메일을 보내 선생님과 연락이 되어 찾아간 곳


시간당 9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게을러 짐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한시간씩 예약해서 3시부터 4시까지 베트남어 공부를 했다.

원래는 아이들 대상 영어학원인 곳으로 나의 베트남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는 곳


학원을 가기 전에는 집에서 학원까지 운동 삼아 1시간 경을 걷고 수업이 시작되기 전 1시간 전쯤 근처 카페를 찾아 복습과 예습을 병행하기도 했던. 그때는 지겹고 외롭기도 했지만 지금은 참 그러워지는 시간들이 되었다


3. 마트 및 시장

다낭은 그래도 베트남 중부에서는 가장 큰 도시인 만큼 큰 마트가 여럿 있다.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롯데마트, 그리고 k-mart는 3군데나 생겼다. 시내 중심에는 빅씨가 있으며 한강 근처에 생긴 빈콤 백화점에도 마트가 딸려 있어서 쇼핑하기 좋다

나는 주로 롯데마트나 k-mart에서 한국음식을 구입해서 간단한 음식을 해먹었다


혹은 베트남어 학원 근처에 있던 재례시장에서 채소나 음식 등을 사곤 했다. 베트남어 학원 근처 시장에서 파는 가지 구이와 반짱 (구운 라이스페이퍼). 특히 구운 가지를 사서 집까지 걸어가곤 했다


구운 가지를 파는 아주머니가 왜 가지만 찍나 나도 찍어다오 해서 덕분에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음식물을 싸서 이제 집으로? 집으로 가긴 너무 하루가 기니 산책을 하러 바닷가로 향해야지


4. 산책로 


베트남에서는 사람이 길을 걷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인도를 점령해 버린 수많은 오토바이들 때문에 사람은 인도로 걸을 수 없고 거의 찻길을 걷게 된다. 오토바이를 몰 줄도 모르고 시내 버스가 잘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도 없고, 


다낭은 그나마 제법 인도가 넓고 걸을만 한 도시 중 하나이다


다낭 한강의 유명한 용다리를 직접 발로 건너볼 수도 있고, 


한강 주변은 한가로이 산책도 가능한 곳이다


 그래도 걷고 싶을 때는 역시 저녁 무렵부터 밤까지의 해변길이 최고


학원이 끝나면 집까지 걸어가면서 해변길에 들러 근처 k-mart에서 장을 보고 터덜터널 집으로 걸어가곤 해었다


걷다가 가끔 지치면 이렇게 싼 카페에 들러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베트남의 카페는 싼 커피가 500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하루에 2-3번 가도 전혀 무리가 없었기에 좋았다


연말에는 차없는 거리도 있으니 맘 놓고 쭉쭉 걸으면 된다


5. 놀거리


해변 도시에서는 역시 바다


길게 펼쳐져 있는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이렇게 모래 해변에서 쉴 수도 있고


저녁 나절에는 핑크 빛 노을도 감상하면서


해변가의 식당에서 해산물을 아주 싼 값에 즐길 수도 있다


해변가에서는 가끔 이벤트가 열린다


아시안 체육대회에서 구경해 본 무에타이. 베트남 선수 출전 경기에는 크나큰 환호성도 터지고


경기 후에 펼쳐진 퍼레이드로 해변가가 들썩였다


다낭 시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카페들


베트남 시골에서는 맛보기 힘든 real 카푸치노도 싼 값에 가능


그 유명하다는 콩카페도 가보자!


한국음식이 그리우면 한국식당으로 고고. 다낭에는 요즘 한국식 치맥이나 닭갈비까지 가능하다는 사실


4인 이상이면 인당 1만원 정도로 무한리필 삼겹살도 가능하다. 그것도 해변을 바라보면서 



한국과자가 먹고 싶다고? k-mart나 롯데마트에서 사먹으면 된다!


음악에 취하고 싶다면 다낭 시내에 위치한 on the radio에 방문해 보자. 매일 9시 부터 시작되는 라이브 뮤직


라이브 뮤직으로는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클럽으로 고고!


사랑의 다리를 건너면서 베트남 사람들 구경도 하고


유난히 예쁜 사진 찍는 걸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을 구경하면 시간이 후딱 간다


지루한 날에는 아시안 파크


일본 오사카에서 10년동안 썼다던 관람차를 타고 다낭 시내를 한눈에

그 외 여러 놀이기구도 탑승 가능하다. 입장료와 자유이용권이 인당 1만원 가량으로 저렴하다


다낭에만 있었더니 지루하다면? 근교로 기차타고 여행을 가보자


후에는 기차로 2시간반, 호이안을 가려면 버스를 타면 된다


호이안은 버스로 40분 가량. 택시로는 2만원 가량 내면 금방 갈 수 있다


호이안은 야경이 예쁜 마을


낮에는 이렇게 노란 건물들 사이를 거닐며 한가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곳


다낭에서의 한 달. 지루하다면 지루하고 외롭다면 외롭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왜 외로웠을까 왜 지루해 했을까 늘 후회가 만발하는

해외 장기체류


앞으로는 아무 걱정없이 그냥 고작 한 달을 즐겁게 보내 보기로 결심했다


곤 떠날 하노이에서의 한 달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