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의 왕국, 생애 최고의 바다색 베트남 리선 섬
리선 섬은 (Ly Son) 꽝나이(Quang Ngai)성에 속한 섬으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된 섬이다. 내가 리선 섬으로 배낭여행을 갔던 때는 2014년 봄. 개발이 되기 전으로 섬 전체에 에어컨이 구비된 단 하나의 호텔 ( 옆에 있는 단 하나의 게스트 하우스에는 에어컨이 없었음)인 리선 호텔에 강제로 묵을 수 밖에 없었던 오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리선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관광지로 개발된 리선섬은 현재 베트남의 유명 체인 호텔인 무엉탄 호텔도 개장되었다.
베트남 전쟁 전에는 각 가정의 텃밭에서 길러 먹던 마늘과 양파가 1975년 베트남전 이후 리선 섬에서 대량 생산되면서 베트남 전역의 마늘과 양파를 책임지고 있는 리선 섬. 따라서 만약 리선 섬을 방문한다면 리선 섬의 마늘과 양파를 싼 값에 구매해 보는 것도
설레는 맘을 감추며 리선 섬으로 가기 전날 베트남 친구와 김밥을 쌌다. 김밥을 처음 싸보는 관계를 딸랑 2명이 가는데 준비한 김밥은 10줄;; 그날 저녁으로 3줄을 함께 먹고 7줄의 김밥을 들고 찾아간 리선 섬! 처음에는 이 많은 김밥을 어떻게 다 먹을까 걱정했었는데 막상 리선섬에 가서 먹은 이 김밥은 정말로 꿀맛! 그렇게 7줄을 아침과 점심으로 아주 맛있게 먹어버렸다
1.리선 섬 가는 법
리선 섬에 가기 위해서는 꽝나이에 하룻밤을 지내는 편이 좋다. 꽝나이는 사실 여행자에게 그다지 매력이 있는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리선 섬으로 가는 배는 비시즌 (4월~9월)에는 하루에 단 한편, 그것도 아침 7:30분에 출발하는 배 편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꽝나이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새벽 5:30경의 시내 버스를 1시간 경 타고 리선행 배를 탈 수 있는 Saky port (Cang Sa Ky)로 가는 편이 안전하다.
버스 타기!
녹색 택시로 유명한 Mai Linh 회사에서 운영하는 녹색 버스 3번을 타야하는데 값이 싸고 (1,3000동) 에어컨도 있는 버스다. 다만 주말에는 관광객이나 상인들이 꽝나이와 리선을 오가기 때문에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버스는 꽝나이 버스터미널에서 05:30; 06:30; 07:45; 09:30; 10:45; 12:00; 13:30; 15:00; 16:15 & 17:30에 출발하며 첫차인 새벽 5:30분 버스를 타야 리선 섬으로 가는 배를 잡아 탈 수 있다. 꽝나이 시내 중간중간에도 버스가 서기 때문에 꼭 꽝나이 버스터미널까지 갈 필요는 없고 Saky행 3번 버스의 정류장을 호텔 로비나 현지인들에 물어보면 된다. Saky항은 이 버스의 종점으로 꽝나이의 미케 비치를 들렀다가 종착역인 Saky로 간다. 따라서 만약 미케 비치에 갈 여정이 있다면 이 3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버스 스캐줄은
http://www.quangngai.gov.vn/public/tien_ich/mailinh/thongtinchung.html
에서 확인 가능하다
버스에 타면 안내양 아가씨가 목적지를 묻고 버스표 가격을 알려준다. 현재 정보로는 13,000동. 650원 가량의 아주 싼 가격이다
배 타기
꽝나이시에서 22km 떨어져 있고 미케비치에서 7km 떨어져 있는 사키항에서 내리면 항구가 바로 앞에 보인다.
베트남 공휴일이나 시즌 (9월~3월(에는 배가 07:30, 09:30, 13:30 and 15:30 등 여러 편 있다고 한다. 배표는 ticket office T: (055) 362 6431; dangkyve.csk@gmail.com 에서 하루 전에 베트남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예약하는 편이 좋다.
배표를 예약했던 하지 않았던, 배표는 출발 1시간 전에는 무조건 구매를 해야한다. 현재 홍콩을 포함한 중국인들은 리선 섬으로 들어 갈 수 없다. 베트남 동해 쪽에 중국어선의 출몰 때문에 민감한 국제관계의 영향 때문이다.
아침부터 티켓을 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외국인은 여권을 들고 티켓을 산 후에 옆에 경찰서로 가서 여권을 확인받아야 한다. 리선 섬에서는 An Binh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이 An Binh섬은 물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두산비나에서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시설을 설치해 준 작은 섬으로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아름다운 섬이다
현재는 여러 배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시설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내가 리선 섬을 방문했던 2014년에는 단 하나의 배 뿐이어서 그런지 그리 편안한 배는 아니었다. 에어컨은 있었지만 다닥다닥 붙여진 좌석에 화장실은 너무 냄새가 나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배는 1시간 정도만 타면 되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고 배 밖의 멋진 풍경들을 바라보면 시간은 생각보다 후딱 지나간다
다만 리선 섬에서 꽝나이로 다시 돌아오는 배는 배표를 구하지 못한 베트남 상인들이 서로 타려고 싸우는 바람에 2시간 여 출발이 지체되어 2시간 동안 배 안에 갇혀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2. 드디어 리선 섬 도착!
리선 섬에 도착해서 2014년도 단 하나의 호텔이었던 리선 호텔을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 했던 고민도 잠시. 항구에서 내리자 마자 눈앞에 보였던 리선 호텔. 사실 요즘은 여러 호텔 및 게스트 하우스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이 호텔을 예약하기를 권하지는 않는다
출처: http://dulichdaolyson.com.vn/khach-san-ly-son/
하나 밖에 없는 호텔이라기에 꽝나이에서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호텔비 350,000동을 송금하기까지 했는데 리선 호텔 옆에 더 깨끗해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가 하나 있어 괜히 예약을 했나 후회를 했었다. 그런데 그 게스트 하우스에는 에어컨이 없었기에 위안을 삼기도 했는데,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리선섬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아침과 저녁 이후 시간 뿐이어서 에어컨이 굳이 필요했었나 의문점이 들기도 했다. 막상 예약한 더불룸에 들어가보니 지저분한 화장실에 나무 침대 하나에 덜렁 에어컨 하나. 리셉션에 다시 내려가 죄송하지만 방을 바꿔줄 수 있냐... 방이 무섭다고 하니 외국인이라는 메리트로 침대 2개짜리 넓찍한 방으로 바꿔줬던 친절한 호텔.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호텔에서 하루 5달러에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섬을 구경하기로 했다. 전기 사용이 불가능했던 시간이라 wifi사용까지도 불가능 했기에 사실 호텔에 남아 있을 이유도 없었다
출처: http://kenhdulich.org/vi/articles/quang-ngai/kinh-nghiem-du-lich-da-nang-hoi-an-ly-son-5-ngay-chi-3-trieu-dong-0.html
리선 섬의 지도는 호텔에서 구할 수 있는데 알고보면 길은 거의 한 줄로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한 바퀴 일주하면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만났던, 나 혼자 미역 바다라고 이름 지었던 Ta Vo Gate. 암석 위로 올라 설 수도 있는 이곳은 사실 sun set 포인트라고 하는데 우리는 대낮에 방문했다
미역이 바닥에 깔려 있고 눈앞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함께 펼쳐진다
미역바다에 발을 담구며 미역 발마사지도 해 보았다
이 미역바다 옆쪽 해변으로 가보면 아름다운 산호와 조개 껍데기 그리고 돌맹이들이 가득가득
뜨거운 햇볕 밑에 쭈구리고 앉아 예쁜 것들을 모아 가져갈 수 있었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 눈앞에 펼쳐지는 믿기 힘든 바다색. 나는 아직까지도 이 리선 섬의 바닷물이 내 생애 최고의 바닷 빛깔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도대체 몇가지의 빛깔이 합쳐진 색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여러가지의 색이 겹쳐져 있는 바다
거대한 불상이 서 있는 Duc Pagoda로 올라가 보자. 알록달록한 비석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리선 섬의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고 그리 높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다
리선에는 4-5개의 해변이 있는데 각 해변마다 개성이 뚜렸했다. 하얀 모래사장이 있고 물이 많이 깊지 않아 수영하기에도 적합한 바다
출처: http://bizhub.vn/news/ly-son-to-develop-organic-garlic-farm_285923.html
마늘밭은 리선에서 처음 구경했는데 물이 많이 필요치 않는 농사이기 때문에 섬지역에서 마늘과 양파를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현재 리선은 오가닉 마늘과 양파 생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출처: http://vietnam.vnanet.vn/english/ly-son-kingdom-of-onions-and-garlic/49651.html
누구나 리선을 방문하면 하나씩 들고 나오는 양파 박스 ㅋ. 꽝나이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고 신선하다
아침과 점심은 전날 싸서 갖고간 김밥으로 충당했고 저녁은 리선 호텔에서 가까운 바다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신선한 조개탕과
생선찜. 생선은 꽝나이에서는 1마리에 대략 30만동인데 여기는 15만동 밖에 하질 않는다!!! 새우도 1kg에 5만동 밖에 하지 않아서 해물 샤브샤브에 새우를 추가해서 먹기도 했다. 이제 배도 뜨시고 호텔로 고고. 편안하게 잠을 자고는 다음날 아침에 항구 주변에서 파는 찹쌀 밥을 아침식사로 하고 7:30에 배에 승선. 돌아가는 표는 호텔에 부탁해서 예매했다. 1호텔 측에서 새벽 6:30분에 표를 예매해 와서 우리는 30분 전에 항구로 가서 배를 탈 수 있었다
다시 한시간을 가야 한다니. 지루하기도 했지만 집으로 간다는 편안함도 함께 했고
좌석이 모라자서 2시간을 옥신각신 하더니 겨우 출발 ㅜㅜ 덕분에 Saky에서 꽝나이 가는 버스도 코앞에서 놓치고 1시간 가량을 Saky시장에서 맴돌며 보냈다
꽝나이 집으로 와서 리선에서 주워 온 주인집 어항에 산호와 돌맹이 등을 진열해 보았다. 너무너무 예뻤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마늘과 양파의 왕국인 리선 섬. 내 생애 최고의 바닷빛을 본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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