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신서유기 4 베트남 촬영지 "SAPA"
베트남 북서쪽에 위치한 해발 1600m의 산골마을 SAPA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50km가 떨어진, 이제는 차로 6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한국 포스코에서 고속도로를 뚫기 전에는 12시간 이상 걸리곤 했던
오지라면 오지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에서 가장 예쁜 산골마을인 사파
1922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귀족들의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힐스테이션이다
하노이의 매연과 수 많은 오토바이 부대 그리고 여행자들에 지쳤다면 바로 이곳 사파가 제격.
카메라를 매고 시나 일기를 쓸 노트와 펜을 준비하고 떠나라는 낭만적인 사파
사파는 고산족들이 모여서 아기자기한 계단식 논을 경작하는 마을이기에 방문하는 시기에 따라 그 풍경이 사뭇 다르다. 겨울에 가면 메마른 논에 방에 히터까지 켜야하는 서늘한 날씨, 봄이면 꽃도 피고 보내기를 시작하는 푸프른 녹색 계단식 논을, 여름에는 이렇게 비가 내리고, 가을이 되면 노란 물결의 계단식 논을 볼 수 있는, 그래서 4계절 내내 방문해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음 주에 방송될 신서유기 4의 촬영지로 선택된 이곳을 미리미리 두루두루 둘러보기로 하자
사파 어떻게 갈까
주로 하노이에서 출발하며 기차와 버스를 타면 된다. 사파행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하노이 북역으로 가야 하며 슬리퍼와 체어 기차로 나뉘나 기차로 사파까지 직접 갈 수는 없고 라오까이 역까지 간 후에 (9시간) 사파로 가는 버스나 벤을 타여 한다 (50분).
하지만 버스를 타면 하노이에서 라오까이를 들르지 않고 바로 사파로 갈 수 있다. 요즘은 한국 우등버스 스타일의 버스도 운행해서 7시간만에 사파로 갈 수 있으며 딱히 슬리퍼 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
Sapa express 버스 회사에서 우등버스 및 리무진을 운행하고 있으며 이메일이나 전화로 (영어가능) 미리 예약이 가능하다
http://sapaexpress.com/en 사이트를 참조하여 운행 시간 및 연락처 등을 미리 알아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자리를 구하기 힘드니 2-3일 전에 예약이 필수. 혼자 앉고 싶다면 꼭 single 좌석을 예약하길 바란다
아침 6:30분에 호텔로 마중나오기로 했던 사파 익스프레스가 오버부킹이 되는 바람에 30분 늦었지만 대신 와준 럭셔리 벤
총 12좌석이었는데 손님은 달랑 4명이라 아주 편하게 사파로~
원래 이 벤은 4인 이상 단체 여행객만 예약할 수 있는 벤
연예인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벤을 타니 간식 봉다리까지 제공해 주었다. 우유와 간단한 빵이 들어 있던 아침 박스
덕분에 아주 맛있게 게다가 더 편하게 더 빨리 사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버스는 사파 시내 입구인 성당 근처에서 내려주는 반면 이 벤은 고급 리무진 답게 각각 예약한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완전 땡 잡았다
하노이에서부터 내리던 비는 사파에서도 여전히 추적추적. 리무진 아저씨에 호텔 이름을 다르게 알려주는 바람에 일단 내려서 예약한 호텔까지 걷기 시작했다. 하필 내렸던 호텔이 내가 예약한 호텔과 정반대 방향
이번이 3번째 사파 방문이었는데 비 내리는 8월의 사파는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 이렇게 비가 오면 구름이 산을 가릴테고 그러면 그 멋진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는 풍경을 못보는 것은 아닐까
롯지 호텔의 마운틴 뷰로 예약한 방. 호텔마다 마운틴 뷰냐 시티 뷰냐에 따라 방의 가격이 달라진다. 만약 어느 정도 근사한 풍경과 함께 잠이 들고 잠에서 깨고 싶다면 역시 마운틴 뷰. 4-5만원 정도로 예약하면 근사한 뷰의 호텔방 예약이 가능하다.
다행히 구름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해서 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은 풍경.
내일은 더 멋져지기를 바라며 체크인을 한 후 호텔을 나섰다
사파 시내로 나가자 마자 만날 수 있는 고산족들. 멀리 7--8km 떨어진 고산족 마을에서부터 물건을 매고 걸어서 시내로 팔고 나오는데 여행객들을 보면 물건을 팔고 싶어 졸졸 따라오기도 한다
몇 년전만해도 길가 카페에 앉아 있으면 물건을 보여주며 사달라고 조르곤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은 많이 없어져서 좀 더 편하게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
길가에 앉아서 악세사리나 손수 만든 머플러 등을 파는 고산족들에 물건을 사기 위해 모이는 여행자들
나도 스카프와 악세사리를 흥정해서 이것저것 구입해 보았다
사파에 가면 꼭 사는 아몬드. 껍질 채로 소금과 설탕으로 양념한 단짠의 전형적인 그 맛!
껍질을 까서 아몬드를 한 입 베어 물면 달콤 짭자름한 맛이 그야말로 짜릿할 정도로 맛이 좋다
고산족 애기들을 위해 고산족 엄마가 만든 코끼리 인형. 더 싼 곳을 찾아 보아도 한 개 밖에 보이지 않아 6달러를 주고 사 버린 인형
근사한 상점 안에는 고가의 공돌품들을 팔기도 하고
사파는 짝퉁 노스페이스 등의 등산용 점퍼나 티셔츠 등을 많이 팔기도 하는데 트레킹을 가기 전에 구입하기 좋다
앗!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문득 배가 고팠다. 사파에 오면 늘 시키는 그 걸 사먹어야지고산족 풍의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깟깟 마을의 풍경이 보이는 거리에 있는 마운틴뷰 레스토랑을 찾았다
좋은 풍경을 보며 지친 다리고 쉬고 음식을 기다리다 보니 멀리서 들리는 쉑!쉑~ 소리~~~ 음식이 다가온다
늘 먹게되는 사파에서만 파는 시슬러. 고기를 못먹는 나도 시킬 수 있는 chilly fish with lemon grass
매운 맛은 나지 않고 간장 베이스의 양념에 불맛이 나는 생선. 너무너무 맛있어서 늘 시켜먹게 된다. 사파하면 생각 나는 음식
배도 부르니 이제 깟깟 마을로 가보기로 했다
저 길로 쭉 내려 가다보면 만나는 멋진 풍경. 깟깟 마을의 풍경이다
그래서 이 거리에 깟깟뷰 호텔 등 깟깟을 딴 이름의 식당과 호텔 등이 많다
이정표를 따라 깟깟 마을로
깟깟 마을로 깊숙히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마을로 들어서 보면 고산족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사진 처럼 상점등이 있으며 쭉쭉 내려가다 보면 작은 폭포도 나오고 생각 외로 힘들게 미끌미끌한 거리를 걷고 걷고 나는 길을 잘 몰라 때마침 이 마을을 방문한 중국 패키지 팀의 뒤를 졸레졸레 따라다니며 깟깟마을을 구경했다
깟깟 마을에서 올라올 때는 힘들어서 고산족 오토바이 택시를 흥정해서 마을로 다시 들어섰다. 깟깟 마을 순례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에 고갯길을 걸어 오르기 무리라는 생각에 그리고 갑자기 게을러지며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고갯길을 올라 다시 사파 시내로 돌아왔다
여전히 거리는 비와 안개로 축축했다
내일은 맑아질까? 안맑아도 멋있는데 너무 안맑으면 멋진 계단식 논으로 수 놓아진 산을 볼 수가 없다
조금씩 보이기는 해도 아직 완벽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제발 내일은 날이 좋기를
더더구나 내일은 한국에서 친구가 사파로 놀러오기로 했기에 사파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터덜터덜 시내로 걸어 광장 쪽으로. 이곳은 사파 시내의 중심지로 밤이면 야시장이 열리는 곳이라 저녁 나절에 방문이 필수다
이따 저녁에 다시 와 봐야지
광장 앞의 성당. 이 곳에는 라오까이로 가는 버스들이 많다
이번이 사파 4 번째 방문인데 성당 안은 처음으로 들어와 보았다
성당 안에서 소원을 빌어 보았다. 요새 부쩍 건강이 좋지 않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몸이 좋지 않음 맘이 약해지니까
성당에서 나와 유명하다는 바케트 앤 초콜릿 카페로
예쁜 카페. NGO 카페로 수익금을 고산족을 위해 쓰는 곳이다
2014년에 먹고 깜짝 놀랐던 초코렛 타르트. 영화 초콜렛 생각도 나는게, 한 입 베어 무니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어!어! 초콜렛이 이렇게 달콤하구나 느끼게 해주었던 신비로운 환상의 맛
예전에는 맛있는 빵도 많이 팔았는데 이제 팔지 않아 그냥 몸에 좋은 생강차를 시켰다. 꿀도 함께 준다
한창 공부하던 베트남어 단어를 외우면서 생강차를 홀짝홀짝
한가롭다
그냥 좋다. 마냥
날이 점점 어두어진다. 오늘은 비가 와서 야시장도 열리지 않았다. 대신 야시장 근처 꼬치집에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다
고기나 야채 꼬치, 옥수수, 고구마 등을 팔고 맥주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 목욕탕 의자에 앉아 야채 꼬치랑 자주색 군고구마를 먹어 보았다. 너무 너무 맛있다. 옆에 앉아 있던 예쁘게 치장한 베트남 여자분들이 어찌나 맛있게 고구마를 먹던지, 그냥 따라서 고구마를 시켜 먹어보았더니 그야말로 꿀맛
호텔 방에 돌아와 보니 날은 점점 어둑어둑해 지고 멋진 야경까지 보여준다
드디어 친구가 오는 다음 날 아침. 비가 그치고 구름이 서서히 걷혀 갔다
간단히 조식을 먹고 친구와 예약한 호텔로 옮기기 위해 분주히 짐을 샀다
호텔 방 문을 여는 방법이 아주 특이했다. 열쇠를 손잡이 밑으로 넣으면 문이 딸깍하고 열렸다
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나 친구가 고른 호텔로 방을 옮겼다
방은 좋았는데 뷰가 어제보다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묵어 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여기면서
출출한 친구를 위해 다시 함께 찾은 마운틴 뷰 식당.
사파에서도 여전히 맛있는 베트남 바게트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겉이 바삭하면서 속은 푹신한 바게트의 맛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맛있는 점심 밥을 먹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날도 점점 더 맑아지는데 사파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을 오르고 오르면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매표소가 나온다. 가끔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공원에 오르는 동안 날이 다시 맑아지기를 기원하며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걸어 올라갔다
다행이다. 사파의 전경이 제대로 보였다. 올라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다만 입장료가 10만동 가량 하기 때문에 아침 운동 삼아매일 올라가기가 어려워서 아쉬웠다. 사파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10만동의 입장료는 그리 아깝지 않다
이제 저 아래 보이는 사파 호수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사파 호수에서는 오리배를 탈 수도 있고 작은 시장도 보이고 사파 시내 보다는 좀 더 현지인의 삶이 보이는 곳이다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사먹은 군옥수수. 맛있다
사파 시내에서 발길 닿는대로 걸어가고 또 걸어가고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전경의 사파
계단식 논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낼 줄이야
너무너무 이쁘다. 이 풍경이 그리워 매번 다시 찾게 되는 사파
길가에서 만나는 정겨운 모습과
오가며 맺게 되는 짧지만 인상 깊은 인연들이 다시 이곳을 찾게 만드는 것 같다
산타 모자 아님 ^^ 고산족만의 고유한 복장이다
야채를 파시는 할아버지도 구경하고 여기 저기 동네를 휘젖고 다니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라오까이 성에서만 볼 수 있는 라오까이 맥주와
아쉬운 마음에 다시 시켜 본 물고기 시즐러. 다행히 오늘 저녁은 비가 내리지 않아 야시장 구경을 갈 수 있었다
성당 근처 광장 초입부터 늘어선 좌판들
악세사리와 가방 등 살만한 물건이 상점보다는 싼 값에 나와 있다
사파에서의 마지막 밤. 아쉬운 마음에 찍어 본 전경이
눈을 떠 보니 다시 이렇게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또 언제 올 수 있을까나......
가방을 매고 버스를 타러 광장 쪽으로 터덜터덜 걸으며... 아쉬운 마음에 사파의 마지막 모습을 다시 카메라에 담아 본다
부록: 사파에서 갈 만한 곳들
출처: http://www.goodmorningsapa.com/en/gs8-2-days-1-night-with-fansipan-peak-the-roof-of-indochina
판시판 투어
인당 100달러 정도의 금액이 들며 케이블 카를 타고 사파를 포함한 산 전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출처: http://www.vietnamtourism.com/en/index.php/news/album/930
Hoang Yen Chao Castle
동서양의 문화가 결합되어 지어진 성으로 Hoang Yen Chao의 소유지였던 곳.
프랑스 식민지 아래 20세기 초에 지어진 성으로 박하 마켓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출처: https://vietnamtravel.services/destinations/bac-ha-market.html
박하 썬데이 마켓
사파에서는 차로 3시간 떨어진, 그리고 라오까이 역에서 76km가 떨어진 라오까이 성의 박하에서 열리는 일요일 마켓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여러 소수민족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여행자로에게는 여러 소수민족들의 화려한 패션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주로 소수민족들의 옷을 포함한 생필품, 먹거리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여행자가 구입할만한 물건은 많지 않지만 그들이 사고 파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아주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자~ 그럼 다들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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